작성자 | 리치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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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8-31 07:45:33 KST | 조회 | 669 |
제목 |
저그와 테란의 사거리 특성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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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났던 건데 한 번 고민을 해보자.
저그의 특성 중 사거리가 테란에 비해 딸린다는 점이 있다.
이게 밸런스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고려해 보자면,
우선 저그의 사거리 유닛은 바퀴(3), 히드라(5+1) 이고,
저글링, 울트라는 접근전 유닛일 뿐이다.
그에 비해 테란은 해병, 불곰, 사신, 유령, 화염차, 탱크, 토르 까지 지상 유닛 전 유닛 주 사거리가 5보다 짧은 유닛이 있던가?
즉 저그는 전 유닛이 테란보다 사거리가 짧거나 같다는 소리가 된다.
게다가 히드라는 뎀딜로 쓴다고는 해도 테란전 주력은 아니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저그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쭉 접근전 위주이고, 테란은 긴 사거리를 이용해 획일화된 컨트롤을 사용하는 구도가 되어 있다. 바로 치고빠지는 컨트롤의 반복인데,
스타1과의 차이점이라면 히드라 럴커가 주력이었던 시절이라 사거리에서도 저그가 크게 딸리지 않는다는 점이 있었지만, 물론 그때는 사베에 탱크 위력이 있어서 구도 자체도 좀 달랐다고 본다.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사거리가 짧다는 점은 대단히 불리한 점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저글링이 불곰을 잘 잡는다고는 해도, 컨트롤만 제대로 되면 다수의 싸움에서는 크게 유리하지도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설사 쌩 저글링 대 불곰이라 해도)
하물며 테란은 거의 해병+불곰+탱크 조합을 갖추고 싸우니 저글링이 달려들 틈새가 없다.
자, 흔히 저그들이 징징거릴때 200먹고 싸우면 저그가 백퍼센트 진다느니, 인구수 30차이가 나도 삐까삐까하다느니 하는 사건들의 이유를 생각해보자.
1. 테란이 치고빠지는 컨트롤을 하는 경우.
2. 테란이 어택땅하고 스팀팩으로 뻐기는 경우.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그는 2번 상황에서는 테란을 압도해야 하는 게 맞다.
왜냐면 2번 상황도 맞 먹는 수준이면 1번 상황에서는 상대도 안될 게 뻔하니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저글링 울트라 체제까지 완성된 상태에서도 모인 탱크와 업글 잘된 바이오닉 상대로는 녹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또 한 가지 실험을 맵 에디터로 해보았는데 같은 인구수의 저글링+울트라 대 해병+불곰+탱크+의료선 조합이면 항상 테란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이때 적은 인공지능으로, 공방업은 서로 안 되어 있고 해병 방패,불곰 충격탄과 스팀팩 업은 하고, 저그는 발업, 공속업, 울트라 방업 까지 완료해 두었다.)
-한가지 상기해둘 것은, 저그가 조합을 조절하여 같은 인구수에서 더블링+울트라 면 좀 더 효율이 좋았지만 그보다는 감염충을 섞는 게 더 효과가 있었다. 탱크 수와 같은 감염충을 섞어주면 진균번식+기생충으로 저그가 압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 신뢰성이 떨어지는 점은, 탱크가 쌓일 수록 진균번식의 효과가 적어지고, 기생충을 쓰자니 실전에서 감염충은 너무 쉽게 일점사를 당한다.(이 역시 테란의 사거리 사기성이 드러난다만.)
자, 저그는 감염충의 진균번식까지 동원해도 2번 상황에서 겨우 맞 먹는 수준으로 밖에는 싸울 수가 없었다. 더블링+울트라+감염충 구도라면 유리한 모습도 보이곤 했지만 '압도하는'수준까지 갈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점이다.
테란이 컨트롤을 하는 상황에서는 저그가 커버할 요소가 없을 정도로, 이 정도로는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만다.
즉 사실 블리자드가 원래 밸런스를 맞추려면 다음과 같아야 한다.
1. 테란이 치고빠지는 컨트롤을 하지 않으면 같은 인구수에서 저그가 테란을 압도해야 한다.
2. 테란이 치고빠지는 컨트롤을 하면 맞먹되 테란이 유리하게 흘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저그는 진균번식으로 끈질기게 달라붙고 테란은 악착같이 도망치면서 서로 밀고 당기는 싸움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밸런스로는 모인 테란의 한방 병력 앞에서는 저그가 끝없이 녹아내리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원인을 고민해보니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었다.
1. 달라붙는 유닛들은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의 조건은 성립해야 한다.
첫째, 달라 붙는 순간 순식간에 적을 녹일 수 있다.(공속, 뎀지)
둘째, 달라 붙기까지 오래도록 버틸 수가 있다.(몸빵)
소수 병력 끼리는 저그가 어느 정도 맞먹게 싸우는 듯하다. (그럼에도 압도하는 모습이 없으니 밸런스상 문제가 있기는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사거리의 특성이 모이면 강하다인데 안 모여도 강하면 말이 안 된다.)
즉 저그는 저글링의 체력을 5~10 정도 더해 버티게 만들던가, 공속, 공격력을 좀 더 늘리거나,
혹은 초반 저글링에 의해 날빌 러쉬가 걱정되면 후반 업그레이드로 넘기거나(즉 아드레날린 업을 강화시키거나) 울트라를 다시 상향시키거나, 블리자드가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보자면, 한 방 병력에서 테란이 유리한 상태로 저그가 이득을 보려면 기동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바퀴 히드라의 이속을 생각해보면 이건 영 아니다. 더블링+울트라 체제가 유리한 이유이기도 할 텐데 바퀴 히드라 이속이 조금만 빨라져도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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