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유럽 강호 Lemondogs가 해체 위기에 처했다.
Lemondogs는 지난 2013 LCS 유럽 Summer에서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2위를 차지한 유럽의 강호다. 또 LoL 시즌3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하여 9위로 마감하였다. 하지만 최근 해외 커뮤니티와 e스포츠 뉴스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Lemondogs의 향후 행보는 매우 불투명하다.
라이엇게임즈는 8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추가된 LCS 규정을 공지했다. 이는 모두 LCS 시드 관련 규정이었다. 아래는 LCS에 새롭게 추가된 규정 내용이다.
1. LCS나 챌린저 시리즈에 참여했던 팀은 시즌 종료 전까지 다른 팀의 시드권을 구매할 수 없다.
2. 시드 소유권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만 양도할 수 있다.
3. 지난 2시즌 동안 LCS나 챌린저 시리즈에서 타 팀에 있었던 선수는 2명이상 영입할 수 없다.
4. LCS에 참가하는 팀들은 2명이상 교환할 수 없다.
표면상 특별히 문제가 없는 규정이며, 오히려 그 동안 당연히 존재했어야하는 규정들이다. 하지만 Lemondogs의 소유주, 다니엘 에이카드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LoL 시즌3 월드챔피언십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Lemondogs는 LCS에 올라오지 못한 NiP(Ninjas in Pyjamas)에게 시드권을 판매하려 보이는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규제하기 위해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8일, 새로운 규정을 추가했고, Lemondogs는 시드권을 판매할 수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Lemondogs는 LCS에 참가하기 위해 서둘러 팀원을 충원하려 했지만 필요한 서류를 시간 내에 접수하지 못하여 LCS 참가가 무산됐다.
Lemondogs의 소유주 다니엘 에이카드는 9일 온게이머즈와의 인터뷰에 임했고, "지난 몇 주간 NiP와 시드권 판매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라이엇게임즈의 인색함에 대해 아쉬움을 보였다.
"억울하다. 최종 접수 마감이 오후 11시 59분이었는데 11시 58분에 제출을 마감했다. 물론 모든 항목을 완벽하게 작성하지 못 했지만 서류 자체는 시간 안에 제출했다". 또 다니엘 에이카드는 갑작스레 규정을 추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라이엇게임즈의 닉 알렌은 "Lemondogs는 거의 백지로 서류를 제출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3번의 기회를 줬지만 매번 완성되지 않은 서류를 제출할 뿐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Lemondogs는 이번 LCS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고, 남은 한자리는 NiP, MYM, Supa Hot Crew의 승강전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 때 유럽의 강호로 평가 받았던 Lemondogs는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다니엘 에이카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팀의 선수들은 대부분 흩어졌다. Coke Zero 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이 선수들을 섭외해갈 것이다. 하지만 Lemondogs는 새로운 멤버를 뽑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다고 LoL팀을 완전히 없앨 생각은 아니다. 우선 좀 더 상황을 본 후에 모든 것을 결정할 생각이다. LCS에서 충분히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해외 LoL팬들은 '학교 숙제도 늦으면 봐주지 않는다',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 '팬으로써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