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이 보인다. 하늘까진 보려 한 건 아니지만 망할 담배연기 때문에 천장조차 흐릿하다. 날 밟고 서 있는 저 거너는 담배를 쭉쭉 피면서 날 내려다 보고 있다. 참을 수가 없다. 난 당장이라도 그 놈을 찍어내려 버리고 싶지만 난 꼼짝도 할 수가 없다.
바닥을 내려 보았다. 지옥이 보인다. 내 피가 흥건히 바닥을 적시고 있다. 총알에 맞고 발에 채이고 폭발한 상처. 내가 비쳐보인다. 이게 나였던가? 망할 거너의 담배가 점점 타들어간다. 끝이 보이는 것일까. 그 놈은 날 끝장내려 한다. 무조건 마지막은 내 미간에 총알을 박을 것이다. 이것만은 알 수 있다.
난 조용히 눈을 감는다. 담배연기가 당황한 듯 춤추는 게 느껴진다. 그 정도까지 모든 감각을 집중시킨다. 거너의 손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기도하면서 난 누구를 생각하고 있었던가? 신? 위장자? 아니, 난 내 앞의 적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탕! 리볼버에서 화약연기와 함께 총알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온다. 분명하다. 최후의 최후에 저 거너는 헤드샷을 노린다. 내 머리로 날아오는 총알을 간발의 차로 피하고 적을 향해 달린다. 이때만은 내 머리를 꿰뚫지 못하고 허무하게 날아간 총알만큼이나 빠를 수 있다.
달리면서 적을 노려본다. 거너는 분명 당황하고 있다.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적이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담배연기가 얼굴을 스친다. 놈의 얼굴이 바로 앞이다. 절대 도망치지 않고, 절대 굽히지 않는다. 마지막 일격이다. 내 피로 흥건한 주점의 바닥은 곧 네 피바다가 될것이다. 공포에 질린 상대의 눈이 똑똑히 보인다. 그 눈은 이미 죽음을 보았다. 덜덜 떨리는 입에서 뿌리까지 탄 담배가 힘없이 떨어진다.
홀리카운터!!!!!!!!!!!!!!!!!!
Stuck.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