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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뻘쭘한제이의정립
작성일 2006-07-15 19:58:38 KST 조회 292
제목
[적절한패러디] 홍련 깎는 노인
벌써 3 개월전이다. 내가 갓 알프입성하여 임시주둔지에 내려가 살 때다. 헨돈마이어에 왔다 가는 길에, 임시주둔지로 가기 위해선 엘븐가드를 지나야 했다. 엘븐가드 길가에 앉아서 홍련검을 만들어 파는 노인이 있었다. 홍련검을 한 자루 사 가지고 가려고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홍련검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무큐값도 안남소, 요즘 화덕이용권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만들어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만드는 것 같더니, 버닝타임이 다 되도록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 무큐만 더 박고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버닝타임이 벌써 반이나 지났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조할 지경이었다.

"더 만들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찍을만큼 찍어야 데미지가 나오지, 로킥이 재촉한다고 본크러셔 되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만든다는 말이오? 노인장, 알렉스처럼 성가시구먼, 버닝타임이 벌써 반이나 갔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서 사우. 난 안 팔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어차피 지금가봐야 파티구하고 하면 셀킵 2바퀴밖에 못돌 것 같아,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만들어 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무큐박다 놓치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만들 것을 숫제 아템창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쫄깃한 촉수를 질겅질겅 씹고있질 않는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레퍼리가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홍련검 들고 이리저리 휘둘러보더니 다 됐다고 내 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홍련검이다.

버닝타임를 놓친 후 셀킵을 돌고 있는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매너도 모르고 배째라 하는 무뚝뚝한 노인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노인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엘븐가드 나무를 올려보고 섰다. 그 때, 바라보고 섰는 옆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지존9같아 보였다. 부드러운 눈매와 흰 수염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노인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減殺)된 셈이다.

친구를 만나 홍련검을 내놨더니 친구는 잘 떴다고 야단이다. 지금 쓰는 홍련보다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친구의 설명을 들어 보니, 불이 너무 빨리 나가면 콤보가 끊기기 쉽고 불이 너무 안나가면 홍련검으로써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노인이 만든 홍련검은 무려 +11홍련검이였던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나는 그 노인을 찾아가서 사악한성수에 푸른성체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 일요일에 헨돈마이어 올라가는 길로 그 노인을 찾았다. 그러나 그 노인이 앉았던 자리에 노인은 있지 아니했다. 나는 그 노인이 앉았던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맞은편 엘븐가드의 나무를 바라보았다. 푸른 창공에 공중밟기를 날릴듯한 나무 끝으로 선버스트가 피어나고 있었다. 아, 그 때 그 노인이 저 선버스터를 보고 있었구나. 열심히 홍련검을 만들다가 유연히 나무 끝에서 랙걸린 선버스트를 바라보던 노인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무심히 모뎀사절 구석기컴 즐렉사요라는 렉걸린 사람에게 하는 싯구를 선버스트를 보며 말했다.

오늘 하늘성에 쩔팔러 갔더니 하위맴버가 "천해쩔점 ㅠㅠ"을 말하고 있었다. 전에 허접일 때 고수로 보이는 분들을 잡고 "부유쩔점 ㅠㅠ"을 말하던가 생각난다. 플라티니 구경한 지도 참 오래다. 요새는 배치기 하는 모습도 본 적이 없다. '아 시밤 랙'이니 '아 저색히 렉'이니 짜증을 자아내던 그 소리도 못들어 본 지 이미 오래다. 문득 3개월 전 홍련검 만들던 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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