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니? 우리가 아라드 대륙으로 처음 모험을 시작했던 때를.
너는 초보 귀검사였고, 나는 풋내기 거너였지.
우린 쭉 함께였었지.
고블린들에게 끌려간 세리아를 서로 구출하겠다고 싸운 적도 있었고.
타우 아미를 쓰러뜨리고 최강이라도 된 것처럼 의기양양했던 추억.
우린 엘븐 가드를 나와서, 그란 플로리스에서도 함께였지.
무시무시한 타우비스트의 포효에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면서, 너의 검격이 만든 찰나의 순간에 탄알을 박아넣던 그 때의 느낌.
번개를 사용하는 고블린 리더 키놀과의 일전, 아슬아슬하게 낙뢰를 피해가면서 결국 해치웠을 때의 그 성취감.
무시무시한 마법사 자매, 케라하, 비노슈. 강적이었지만 우리들의 팀웍 앞에선 무릎을 꿇었었지.
내가 무시무시한 어둠의 선더랜드에서 신다 할아범의 의뢰를 들어줄때도, 넌 겉으로는 싫은 척 했지만 흔쾌히 날 도왔었고.
내가 굴 구위시를 해치우고 보물상자에서 "복수의 영혼도"를 손에 넣었을때. 난 쉽게 그것을 너에게 건네줬었지.
시간이 흘러, 너는 고민 끝에 소울 브링어의 길을, 나는 쭉 바라던 황도군 레인저의 길을 선택하고.
그란 플로리스를 떠나 하늘성에서의 신비한 모험, 그리고 베히모스까지. 우리는 늘 함께였지.
기억나니? 네가 전설의 명검 "아간조의 대검"을 손에 넣은 그 날.
너는 내가 건네준 "복수의 영혼도"를 항상 허리에 차고, 내 우정을 잊지 않겠다고 했지.
지금도 네 허리의 낡은 칼집에 담긴 그 검을 보니, 저절로 옛날 생각이 나는구나.
지금의 넌, 누구나 부러워하는 명검에, 거미소굴 마스터 로드쯤은 혼자서 클리어하는 강한 소울 브링어가 되어있고.
지금의 난, 키리 누님도 탐내는 리볼버 "루거 블랙 호크"를 난사하는, 내가 꿈꾸던 멋진 레인저가 되어 있구나.
친구야, 하지만 난 가끔, 모험가로써의 방랑을 떠나며 가장 즐거웠던 시절은.
너와 둘이서 그란 플로리스 슬레이어로 어깨를 나란히 하던 때라고 생각한단다.
지금의 우리는, 타우비스트며 키놀은 한 주먹에 보낼 정도로 강한 모험가지만.
가끔은 예전의 그 때로 돌아가서 너의 풋풋한 칼솜씨를 보며, 낡은 포켓 리볼버를 쏘고 싶구나.
너와 함께 던전을 헤쳐나가던, 그 시절을 잊을 수 없어.
친구야...
..유적 파티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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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가자는 파티원들을 무시하고 재도전만 5번을 누른 레인저는 이런 명언을 남기며 첫방을 시작했다.
"마을 가면 모두 파탈할거 잖아요. 다 알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