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는 제가 노멀 디아블로 떄려잡은 순서로. 노멀 디아 잡은게 뭐 자랑이라고
1. 수도사 ㅡ 정의롭지만 융통성없는 보수주의자
수도사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건, 얘들이 확실히 '성직자' 라는 거였습니다.
신앙심이 확고하고, 또한 악을 몰아내어 신념을 관철한다는 점에서 정의로운 인물이라는건 틀림없지만, 그에 반해 융통성이 상당히 부족한 듯한 성격인듯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정중하고 예의바른 태도로 이야기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다 싶으면 엄청나게 차갑고 조용해지는 타입. 추종자들 농담을 가장 안받아주는 것도 다름아닌 수도사입니다. 어떻게보면 악마사냥꾼 이상으로 냉정한 성격.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정의로운 성직자라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올바른 보수파.'
2. 악마사냥꾼 ㅡ 어두운 과거때문에 냉정하지만, 본성은 따뜻한 극강 츤데레
악마사냥꾼은 다섯 직업 캐릭터들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과거를 가졌고, 또한 그 과거에 복수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아왔기에 기본적으로는 가장 냉혹하고 또 거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막 초반부에서 마차로 길막하는 촌장 홀루스에게 하는 대사만 봐도 그렇죠. 다른 애들은 그냥 멸시하거나 설득하는 정도인데 얘 혼자서만 '넌 뒤져야 마땅한 비겁자새퀴' 라고 저주를 퍼부을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한번 정을 쌓은 상대라면 그 기본적인 냉혹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츤데레적 캐릭터기도 합니다. 3,4막으로 넘어갈수록 여정을 거치며 알게된 인물들에게 따뜻하게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검은 영혼석을 통제하며 힘들어하는 레아에게 가장 미안해하고 또 그런 레아에게 영혼석 통제를 맡기는 아드리아에게 " 자기 딸이 저렇게 고생하는데 당신은 어찌 그리 태연합니까?! " 라고 분노까지 할 정도죠. 다른 직업 캐릭터는 저렇게까지 분노하진 않는데 말이죠.
3. 부두술사 ㅡ 겉보기엔 기괴하지만 실은 가장 유화적인 현자
부두술사는 그야말로 겉보기와 실상이 가장 다른 인물 중 하나입니다. 겉으로만 봐서는 맨날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고, 또 다른 직업 캐릭터들에 비해 특히 기괴한 술법들을 많이 사용하기에 그야말로 사악한 흑마법사로밖에 보이지 않지만ㅡ
그 실상은 디아3의 모든 직업 캐릭터들 중 가장 속이 깊고 또한 가장 현명한 인물. 추종자들의 농담을 가장 잘 받아주고(오히려 더한 농담으로 받아치기까지 하죠) 또한 npc들과의 대사에서도 그 특유의 신중함과 현명함, 그리고 사려깊음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길막하는 홀루스에게도 다른 직업 캐릭터들과 달리 유일하게 '함께 살 길을 찾아보세' 하고 설득하는 유일한 인물이지요. 정신줄 놓았다고 까기도 하지만
또한 수도사와는 달리 융통성도 받쳐주는 인물이라 사고방식이 꽤 유연한 타입입니다. 추종자들 농담을 가장 잘 받아주는것도 어쩌면 그때문일지도.
4. 마법사 ㅡ 젊고 패기넘치며, 지식과 정의를 구별할줄 아는 실용주의자
사실 디아3 설정이 알려진 초반만 해도, 마법사는 되게 싸가지없는 반항아 정도로 알려져서 성격이 좋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게임이 나와보니 그 실상은 다르더군요. 오히려 젊고 의욕이 넘치며, 지식을 극도로 추구하지만 또한 그 지식의 추구와 정의의 확립을 확연히 구별할 줄 아는, 지식에의 욕망때문에 자신의 정의를 변질시키지는 않는 인물이죠.
그렇기에 더욱 강력한 마법을 추구하면서도 악마를 처단해 성역과 인류를 구하겠다는 신념또한 지킬 수 있는 것이겠지요. 또한 융통성도 좋아서, 추종자들 농담도 꽤 잘 받아주는 인물입니다. 물론 도를 넘은 농담(린던같은 경우)의 경우 화를 낼 줄도 아는, 젊지만 인간관계 대처할줄도 아는 그야말로 '주인공 보정 단단히 받은' 타입.
(사실, 야만용사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야되는데 야만용사는 아직 키워본적이 전혀 없어서 올려볼래야 올릴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