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로 인해 블리자드의 '네임벨류' 는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죠.
그게 다 수익이라구요. 자꾸 현지화는 블리자드의 봉사다, 서비스다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안하는걸 블리자드가 해줬다? 네 맞아요. 아무도 하려고도 안할걸 블리자드가 했고, 결과도 좋아요.]
우리나라에도 이롭구요
그래서 블리자드를 좋게 보는건 이해가 가는데
도대체 왜 다른 선택을 요구하는 사람들한테 '해주는것만도 고마운데..'
확실한건 이건 한국을 위한 선물도, 봉사도 아니라 이겁니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힐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만 한것도 아니고 그냥 와우 출시한 비영어권 모든 국가에서 한거에요.
지금 게시판을 보면 '이익도 안나는거 해준것도 고마운데..'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이말입니다.
이건 개인의 생각차가 아니라 그냥 틀린 생각이라구요;
블리자드에서는 투자 이상의 이윤이 나올거라는 판단하에 시행한거고, 게임의 완성도도 높힐 수 있죠.
그리고 결과가 좋았으며 그래서 다른 기업들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도 요즘 게임에 한글을 많이 사용하는겁니다
밑에도 예를 들었는데, 넥슨이나 NC에서 게임을 내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그 게임이 아무리 괜찮아보여도 '넥슨(혹은 NC)라서 걱정되네...' 라는 반응이 많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블앤소 발표때 이런 소리가 엄청나게 나왔쬬. 이번 클베때도 괜찮았지만, '어짜피 정식서비스하면 리니지처럼 될텐데 뭐 ㅋㅋ' 라는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고객들이 기업에 대한 신용을 못한다 이말입니다.
반면 블리자드가 게임을 내면 어떤가요? '무조건 산다' '역시 블리자드' 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죠. 거기다가 발매연기를 아무리 해도 '블리자드의 장인정신'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게임사에선 꿈도 못꾸죠. 이게 다 여태까지 블리자드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추구한 결과입니다. 현지화고 뭐고 결국 다 회사 이익으로 직결되는거라구요.
한가지 더 예를 들어볼까요? 요즘 기업들에선 AS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죠? 왜 이럴까요? AS를 해주면 돈을 버나요? 수익이 생기나요? 아닙니다. 전부 기업에 대한 신용도 및 자신들의 상품가치를 올리기 위함입니다. 곧바로 수익상승이 눈에 띄지는 않을지언정 분명히 투자 이상의 이윤이 나오니까 하는겁니다. 현지화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AS를 잘해주는 기업들이 무슨 기업정신이 투철해서 하는건가요? 뭐, 그럴수도 있겠네요. 기업정신이 투철해서 AS를 잘해주든, 이윤이 잘나와서 AS를 잘해주든 어쨌든 다를건 없습니다.
자꾸 블리자드의 장인정신과 수익창출을 별개로 보려고 하시는거 같은데, 높은 게임 완성도 -> 판매량 증가는 굉장히 당연한겁니다. 게임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냈든, 수익을 내려고 게임의 완성도를 추구했든 결과는 다르지 않습니다. 뭐가 먼저이든 현지화는 결코 선물 혹은 봉사같은게 아니니까 '블리자드의 봉사에 감사하는 마음' 이라던가 '해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 은 결코 정상이 아닙니다. 이건 개인의 의견을 떠나서 그냥 비정상입니다.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면서 그에 대해 '해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라고 생각하는건 노예입니다. 괜히 앱등이라면서 욕먹는게 아니죠. 기업에서 나름대로 판단하에 제공하는 상품을 기업이 수익에 관계없이 자신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제공하는 봉사라고 생각하는건 위험합니다. 아니, 기업에선 그걸 노리겠죠.
설령 이런 생각을 버리기 힘들더라도 고이 간직하세요. 기업에 뭔가를 요구하는 소비자한테 '해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라는 식으로 말하지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