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펄른일족의 일원이다. 나에게 이름같은건 없다. 펄른은 최전선에서 싸우다 죽는 소모품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와 내 친구는 탐색을 위해 정찰을 갔다. 그리고 우리가 돌아왔을 때, 우리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우리의 캠프에서 전투나팔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본 것은, 피부가 없이 피와 뼈로만 되어있는 것 같은 괴물이었다. 우리가 악마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악마보다도 흉측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 때, 우리의 돌격대장이 외쳤다. "돌격!" 우리들은 돌격을 '시도' 했다. 그러나 돌격대장이 말을 마치고 앞으로 달려나가려는 순간, 나는 흰 섬광이 내 오른쪽을 쓸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내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 내가 본것은-
머리가 없어진 돌격대장과 상체의 가운데에 큰 구멍이 나있는 내 친구 였다. 내 친구는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며 그저 거적처럼 땅에 풀썩 쓰러졌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나는 내 삶에서 가장 기괴하고 끔찍한 것을 보았다. 동료의 시체에서, 뼈가 솟아나고 있었다! 살을 찢는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솟아오른 해골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뼈 도끼를 들고 있었다.
나는 한때 내 친구였던 자가 눈앞에서 일순간에 해골병사로 변하는것을 보았다. 나는 그순간 정신을 차리고 미친듯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나는 알 수 없는 폭발에 의해 10미터 정도 날아갔다. 쓰러진 나의 눈에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마치 시체가 폭발한듯 살점과 뼈조각이 사방으로 튀어오르는것과, 늙어보이는 인간이었다.
나는 이 꿈을 꾼 뒤 나의 네크로맨서를 삭제했고, 디아블로를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