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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8-05-25 21:57:16 KST | 조회 | 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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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보석함' 은 진정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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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보석함'은 진정 빛났다- 패한 첼시에 갈채를
'푸른 보석함'의 캡틴 존 테리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동료들도 팬들도 함께 울었다.
'푸른 전사'들은 22일 새벽(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붉은 전사'들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결국 '푸른 보석함'은 빛나지 못했고 모든 영광의 빛은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경기 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는 '푸른 감동'이 넘쳤다. 11명의 '푸른 전사'들이 보여준 투혼과 열정에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다. 졌지만 아무도 그들을 비난하지 못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11명의 '푸른 전사' 중 투혼을 발휘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그들은 하나가 됐고 푸른 물결을 일으켰다.
체흐. '푸른 보석함'의 수문장. 빛나는 선방으로 번번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테베스와 캐릭의 연이은 슈팅을 선방하는 장면은, 모든 팬들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승부차기에서 상대의 에이스 호날두의 킥을 막으며 팀 우승을 더욱 가깝게 만들기도 했다.
에시앙. '푸른 보석함'의 산소탱크. 상대 에이스 호날두를 전담한 핵심 수비수. 호날두를 놓쳐 실점을 허용했지만, 동점골의 시작을 알려 확실히 만회했다. 연장전 가서 유일하게 웃던 선수. 120분도 모자란 그의 강철 체력은 눈부셨다.
카르발류. '푸른 보석함'의 명센터백. 터프한 수비로 상대를 틀어막았다. 테베스와 루니를 꽁꽁 묶으며 팀의 상승세를 도왔고, 후반 팀이 파상공세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숨어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그의 역할 때문이었다.
존 테리. '푸른 보석함'의 캡틴. 테리는 불운의 주인공이 아니다. 가장 감동을 준 주인공이었다. 실점의 마지막 위기 때 항상 몸을 던진 이가 테리였다. 팀이 패배했을 때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이도 테리였다. 그는 팬들에게 패배의 아픔을 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감동을 선사했다.
애슐리 콜. '호날두 천적'이라 불리는 '푸른 보석함'의 풀백. 연습도중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출전했다. 우승을 위해, 호날두를 막기 위해서였다. 호날두가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이날 콜의 상대는 하그리브스였다. 하그리브스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봉쇄하던 모습은 그가 왜 최고의 풀백이라는 명성을 듣게 됐는지 확인시켜줬다.
발락. '푸른 보석함'의 정통 플레이메이커. 경기에서 노련한 완급조절과 리더십을 보였다. 연신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상대를 위협했다. 수비가담도 적극적이었다. 상대가 거칠어지면 가장 먼저 달려가 몸싸움을 벌이곤 했다.
마켈렐레. '푸른 보석함'의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 작은 키와 많은 나이에도 그의 투혼은 멈추지 않았다. 끝까지 따라붙어 공을 뺏어왔고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세밀한 패스 역시 상대를 파고들었다. 중앙을 장악한 마켈렐레였다.
조 콜. '푸른 보석함'의 예술 드리블러. 가장 많이 뛴 선수다. 가장 열심히 뛴 선수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 폭발적인 순간스피드로 상대를 휘젓고 다녔고 수비도 열심히 했다.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머리를 감싸며 항의할 때 그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램파드. '푸른 보석함'의 상징. 역시 램파드는 '상징'다웠다. 골 넣는 미드필더의 전형을 보여줬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불씨가 꺼져가는 팀을 다시 구해냈다. 램파드는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다리에 쥐가 났다. 쥐가 난 다리로 다시 일어나 골대를 맞추고 승부차기마저 성공시킨 램파드였다.
말루다. '푸른 보석함'의 드리블 마술사.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상대를 헤집고 다녔다. 후반 첼시의 파상공세를 주도했다. 욕심 부리지 않았다. 동료가 공간을 확보하면 기회를 넘겼다. 자신의 기회를 만들려 연신 돌파를 시도했다.
드로그바. '푸른 보석함'의 킬러. 최전방을 휘저으며 분전했다. 그가 공을 잡으면 상대는 긴장했다. 서서히 기회를 만들어 갔고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를 맞췄다. 하지만 분에 못 이겨 퇴장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푸른 보석함'의 주인. 그랜트 감독. 사실 그동안 언론 및 축구 관계자들은 그랜트 감독을 신뢰하지 않았다. 심지어 첼시의 골수팬들마저도 전임자 무리뉴 감독의 사임을 안타까워했고, 그랜트 감독을 침략자 정도로 인식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해냈다. 팀을 최초로 결승에 올려놓았고 감동적인 경기를 연출했다. 그는 이제 진정한 첼시의 감독이 됐다.
11명의 '푸른 전사'들과 그랜트 감독이 만들어낸 감동적 패배. 이들의 열정과 투혼에 후회는 없다. 다시 하나가 됐다. '푸른 보석함'은 진정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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