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homm3 | ||
---|---|---|---|
작성일 | 2009-05-25 01:12:04 KST | 조회 | 528 |
제목 |
그대는 대륙 스타일의 파워서플라이를 본적이 있는가?
|
조립 PC를 구입하고자 지식검색이나 하드웨어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몇 가지 공통된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CPU와 VGA가 가장 중요하다.", "조립의 로망은 오버클럭이다.", "파워 서플라이 용량은 500W는 되어야 쓸만하다.", 뭐 이런 것들입니다.
위 주장도 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일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분께는 오히려 방해만 되는 소리입니다. 여기서 일반적이라 함은 "가끔 온라인게임도 하지만 주 용도는 웹서핑과 영화감상이고, 이왕이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오래 사용하고 싶다."라고 하는 분들을 말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대부분이 해당된다는 말이지요. 물론 CPU와 VGA가 좋으면 좋은 게 당연하지만, 하드코어 유저가 아닌 이상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낭비일 뿐입니다. 오히려 CPU와 VGA에서 예산을 남겨서 파워 서플라이에 투자하는 게 낫습니다.
사실 파워 서플라이는 컴퓨터의 성능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부품이 아니라서 무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컴퓨터의 전체적인 건강과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입니다. 구입한 지 1년만에 컴퓨터가 뻗어버린다면 당장의 성능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전자기기임을 감안한다면 전력공급장치, 즉 파워 서플라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씀을 안 드려도 아실 겁니다.
그런데 파워 서플라이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도 실제 제품을 선택할 때에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선택 기준으로 전력 용량(Watt, W)만 고려하는 경우입니다. 사실 컴퓨터가 소모하는 전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고, 또 최근 업계 추세가 그린 IT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향상된 성능에 비해 소모 전력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생각만큼 높은 출력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장 그래픽 칩셋이나 무난한 수준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파워 서플라이의 출력이 300~400W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혹시 몰라서, 아니면 누가 500W는 되어야 한다기에 더 높은 출력을 찾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출력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바로 안정성과 지속성입니다.
먼저 안정성이란, 컴퓨터의 각 부품들에게 얼마나 안정되고 질 좋은 전력을 보낼 수 있는가 하는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파워 서플라이의 상태가 안 좋아서 12V가 필요한 부품에 15V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거나, 아니면 순간적으로 30V를 공급하거나 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지요. 저가 파워 서플라이가 무서운 점은 고장이 나도 혼자 죽지 않고 다른 부품들과 동반 자살을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메인보드나 HDD가 고장 나는 상황을 보면 많은 경우가 전력 문제입니다.
두 번째로 지속성이란, 제 식대로 해석하자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파워 서플라이는 컴퓨터에서 가장 소모성이 강한 부품입니다. CPU, RAM 등 반영구적인 반도체와는 달리 소모성 제품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성능이 저하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결국은 그런 성능 저하를 얼마나 적게 만드는가 하는 문제인데, 값싼 부품을 사용한 제품이 10년 후에도 쌩쌩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효율이나 부품의 질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런 것들은 위에서 말한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차적인 사항입니다. 일단 기본이 탄탄한 제품이라면 이후에 팬 사이즈나 케이블같은 옵션만 추가로 생각하면 됩니다.
파워 서플라이는 CPU나 HDD 같은 다른 부품과는 달리 엄청나게 많은 제조사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제대로 된 국제인증조차도 받지 않고, 부품을 속여 파는 업체도 부지기수지요. 그렇다면 안정성과 지속성을 제대로 갖춘 제품을 판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로 부품을 뜯어보고 성능을 체크해보는 거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제시하는 방법은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안텍, 에너맥스, 세븐팀, 시소닉, 타간 정도 되는 고급 제조사라면 충분히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제품과 2배 이상의 가격 차
를 보이지만, 그만큼 좋은 부품을 사용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Enermax EG320S-VB 제품을 추천합니다. 320W라는 출력은 기존 상식으로는 한참 모자란 것처럼 느껴지지만, 780G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 칩셋을 사용한다면 여유있는 수준입니다.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생각이라면 시소닉 SS-400ET
나 Enermax Tomahawk ETK405AST
도 괜찮고요.
만약 누가 저가 제조사의 500W 제품을 추천한다면, 스스로 성능이 달린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입니다. 그 말을 다시 풀어쓰면 "고급 제품이라면 300~400W면 충분하지만, 저가 제품의 경우 출력 500W 이상이 필요하다."라는 뜻이거든요. (정확한 해석은 아니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사실 단순히 출력 수치만을 두고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