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sungw0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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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2-10 14:52:43 KST | 조회 | 2,000 |
제목 |
누가 누구를 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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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문서는 반지가 파괴되지 않았던 가운뎃땅의 평행세계에서 작성된 것이 차원의 문을 넘어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아쉽게도 앞뒤가 잘려 있다.
프로도의 선택
...프로도의 반지를 쥔 손이 떨리고 있었다. 주변의 불쏘시개 팬들은 더욱 더 프로도를 둘러싸고 빈정대고 있었다.
"A, D&D를 빼낀 잡종아!"
"약해 빠진 주인공!"
"마법사가 성직자냐? 어떻게 치료를 해?"
프로도는 주변을 둘러다 보았다. 간달프는 '마법에 서클 구분도 없냐'라고 외치는 패거리에 이끌려 채찍을 맞고 있었고, 아라곤과 보로미르는 '주인공은 무적이여야만 한다'라고 외치는 패거리에 끌려가 화형대에 올려져 있었다.
'내 친구 호빗들은?'
메리, 피핀, 샘와이즈는 모두 '싸움 하나 할줄 모르는 머저리'라고 외치는 패거리들의 가운데에서 각종 계란과 토마토를 맞고 있었다.
어느새 반지의 사자 주위로 불쏘시개 팬들이 가득했다. 주변에는 어떠한 도움의 손길도 없었다. 무지하고 바보같은 불쏘시개 팬들은 프로도를 에워싸고 손가락질을 시작했다.
"우린 재미만을 원해!"
"멍청아, 우린 언어따윈 필요없어!"
"반지를 파괴시켜서 뭐하게? 그딴 허접한 줄거리는 집어쳐!"
프로도의 내면에서 사악한 의지가 솟아나왔다. 그 의지는 모르도르의 거안으로 변형되더니 그의 내면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너의 임무를 형편없는 걸로 전락시키는 저 무지한 자들을 위해 반지를 파괴시킬 것이냐? 나에게 그것을 넘겨라. 나는 너의 모두에게 어둠속의 구원자로서 일어날 것이다."
프로도는 애써 고개를 돌리며 저항하려 했다. 그의 눈에 불꽃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고 있는 보로미르가 보였다. 갠달프는?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불쏘시개 팬들이 던지는 돌멩이에 두들겨 맞고 있었다.
어느새 불쏘시개 팬들은 프로도와 한 발짝의 사이를 두고 다가왔다. 그들의 손에는 '이세계 드래곤' '아린 이야기' 등의 각종 불쏘시개 소설이 들려 있었다.
다시한번 반지가 속삭였다.
'그들은 너를 저 책으로 칠거야. 그들은 너를 저 책으로 덮어버려, 숨조차 못쉬게 할거야. 네 고향과 이 미들어스는 저 무지한 불쏘시개 팬들에 의해 황폐화 될 거야. 그러기 전에 이 반지를 원 주인에게 넘겨. 불쏘시개의 인간따윈 모조리 목졸라 버리자고.'
마침내 프로도는 반지를 꼈다.
불쏘시개 팬들은 어리둥절 했다. 그들은 반지의 위력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것이다.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 믿겨졌던 공간에서 외침이 흘러나왔다.
"사우론! 어둠의 제왕! 반지대왕이여! 나즈굴의 날개와 함께 다가와 이 반지를 다시 찾아가거라!"
갠달프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만둬 라고 말하려 했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돌멩이에 맞고 정신을 잃었다.
일순간, 불쏘시개 팬들은 비웃음을 그쳤다. 하늘에 검은 구름이 덮이고 거대한 바람이 밀려왔다. 어리석은 자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 거대한 악의 새를 탄 나즈굴이 나타났다.
그가 고소하자 모두들 몸을 떨며 침을 질질 흘렸다.
그리고 사악한 앙마르의 왕의 머리에서 하나의 악령이 나왔다. 모두들 직감적으로 그가 사라지지 않은 반지대왕, 사우론임을 알았다. 비웃던 불쏘시개 팬들은 우왕좌왕 했다.
달아나려 했으나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고, 일부는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다.
대부분의 인간들이 바지에 오줌을 지리기 시작했을때, 사우론은 마침내 반지를 다시 돋아난 그의 잘려진 손가락에 끼었다.
일순간 주변의 어둠은 더욱더 짙어졌다. 사우론이 손을 들어올리며 외쳤다.
"이것으로 반지는 내 손에 들어왔다! 이 세상은 다시 한번 나의 지배 아래 신음하고 고통을 느낄 것이다!"
불쏘시개 팬들은 대부분 제정신이 아니었다. 일부는 벌써 정신이 나가 킬킬 거리고 있었고, 대부분은 엎드려 덜덜덜 떨고 있었다.
땅이 갈라졌다. 새로운 오르두르인이 불꽃을 피우며 솟아올랐다. 거기서 나온 용암은 불쏘시개 책들을 정말 '불쏘시개'로 만들어 버렸다.
불쏘시개 팬들은 도망치려 했으나 이미 용암은 그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사우론이 옆에 있던 어떤 무지한 자의 머리를 잡고 터트리며 말했다.
"이것이 너희들이 초래한 반지의 귀환이다!"
프로도는 오로드루인 정상에서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용암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에는 후련함과 통쾌함, 그리고 절망과 비관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소실됨)
출처 : 엔젤하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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