텟페린 공성전 다음날 일출 직전. 무너져가는 왕궁 위. 나선왕은 절망속에 하염없이 달린다.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헉, 이럴 수가!
놀랍게도 나선왕은 텟페린 공성전 하루 전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이, 이럴수가!! 비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것이 타임리프인가?!
-흠, 그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
-아무튼 시트만드라한테 공중폭격 개시시각을 최대한 앞당기라 그래! 만약 직접 싸울때가 되면 폼잡지 말고 처음부터 2차 형태로 싸우라 그래! 그리고 그암한테 적이 땅속에서 올라올테니까 대비해두라 그러고 전 세계에 있는 장군들한테 반란군 못오게 최대한 버티라 그래!
시트만드라의 공중폭격으로 다이그렌은 완전파괴될 예정이였지만 개사기 그렌라간이 폭격을 전부 막아내었고 시트만드라는 2차 형태의 스자쿠로 싸웠지만 무참히 패배했다. 지원군은 오지 않았고 땅속에서의 기습도 막아내었지만 그렌라간은 계속해서 니애비가누구냐를 쳐댔고 다이그렌은 필살의 태권도4단을 구사해댔다.
그리고 결국 다음날 새벽 나선왕의 가슴에는 구멍이 뚫렸다.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
나선왕은 또 달렸다.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나선왕은 시몬 각성의 날 하루 전으로 되돌아갔다.
- 그암한테 전화해서 인간들이랑 싸우려면 나랑 현피 뜬 다음에 하라그래!!
그암이 인간을 치지 않아서 시몬은 각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디네와 싸우다 시몬은 기어코 각성해버렸다. 그래서 텟페린 공성전 다음날 일출 직전.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로 나선왕은 다시 달렸다.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나선왕은 비랄의 첫 출격 전날로 돌아갔다.
-비랄 이 백여돼 새퀴, 쳐들어갔을때 뭔가 빨간색 간멘 있으면 완전 박살내 놓으라 그래! 그리고 괜히 시간 끌지 말고 아침일찍 출격해서 해지기 전에 빨랑빨랑 박살내버려!
그렌을 잃은 카미나는 그렌라간으로 합체하지 못했지만 방심하던 비랄은 라간과 싸우다 전사했고 엔키를 빼앗기는 바람에 카미나는 개사기 엔키라간을 만들어버렸다. 다시 텟페린 공성전 다음날 일출 직전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로 나선왕은 또 달렸다.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나선왕은 그렌라간 탄생 1주일 전으로 돌아갔다.
- 역시 탄압같은 건 하지 않는 게 좋겠지?
나선왕은 인간을 탄압하지 않고 편하게 가늘고 길게 살기로 작정했다.
인간들은 순식간에 인구수가 늘어나 백만을 넘겼고 효도하던 딸이 흑화하더니 하늘에는 수많은 무간들이 떠다니고 달이 떨어져 내려왔다.
나선왕은 또 달렸다.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나선왕은 시몬의 부모님이 죽은 날로 되돌아갔다.
-그 꼬맹이도 알고보면 좋은 사람인것 같아
인도주의를 앞세우며 시몬과 친하게 지내러 갔던 나선왕은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 돌아왔다.
- 씨앙! 뭘 해도 베드엔딩 밖에 없잖아!!!
그러나, 마지막 아이디어를 떠올린 나선왕은 다시 달렸다.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안티스파이럴과의 전쟁의 패전 직후로 돌아간 나선왕은 진짜 역사 대로의 수인양성테크와 인간탄압테크를 그대로 밟으면서 수인을 있는 대로 다 풀어서 라간과 코어드릴을 재발굴해왔다. 그리고 있는 머리 없는 머리 다 굴리면서 라간의 양산화 연구를 했다. 나선력 주입 실험ㄱㄱ싱~
드디어 텟페린공성전날, 100여대의 라간과 몸체로 쓸 간멘들이 준비되었다.
그러나 라간 양산에 생산시설을 전부 돌린 탓에 텟페린 바로 앞까지 그렌단과 반란군이 몰려들어왔다.
- 이런 쉚!! 기왕 이렇게 라간이나 다 합체시켜보자!! 나는 다시 타임리프해서 돌아가면 그만이지!
나선왕은 모아둔 모든 에너지를 전부 나선력으로 변환해 주입시키는 단추를 눌렀다.
- 응? 근데 이 팔뚝에 00이란 숫자는 뭐지?
- 아마, 가능한 타임리프의 남은 횟수를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 ㅅㅂ...조때따...
그 때 나선왕에게 안티스파이럴의 전화가 걸려왔다.
- 나 안티스파이럴인데... . . . 너 혹시 타임리프 하냐?
- 헉, 그걸 어떻게?!!
순간 시간이 멈추고 안티스파이럴이 텟페린의 왕좌로 자전거를 몰고 올라와서 주절 주절 설명해줬다.
- 난 사실 미래에서 왔어. 그런데 타임리프 캡슐을 잃어버렸지. 어떤 악당이 그걸 주워 쓰게 될 까봐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악당 수준을 넘어서 나선족 역사 최강의 악마가 그걸 주워 쓰게 될 줄이야...
- 이런 ㅅㅂㄻ... 내가 악마면 님하는 ....
- 아무튼 양산형 라간의 기동을 되돌리기 위해 나는 마지막 타임리프를 써버렸어. ㄳ... 이제 나는 미래로 돌아갈 수 없어.
- 근데 넌 미래에서 이 시대로 왜 온거야?
- 응.. 이 시대에서 밖에는 볼 수 없는 킹왕짱 메카물이 있거든. 검색해봐도 아마 이 시대 어딘가에 존재했었다는 것 밖에는 알 수가 없어. 그걸 찾으려고 왔지.
- 애니 하나 찾으려고 몇백억명을 탄압하냐?
- 아무튼 이제 나는 미래로 돌아갈 수도 없으니, 이제 다 끝장이야. .... 그렌단이 널 산채로 잡으면 능지처참이라고 들어봤나 모르겠네... 안녕~
- 개라슥아!!! 제발 미래로 돌아가!!!!
나선왕이 팔뚝을 보니 숫자가 01로 되어 있었다.
- 아, 안티스파이럴의 타임리프로 과거로 돌아간 덕분에 내 타임 리프 숫자가 하나 회복됬구나!! ㅅㅅ!
나선왕은 조낸 달렸다.
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째깍!
안티스파이럴과의 전쟁 직후로 돌아간 나선왕은 기술력을 총 동원해서 카테도랄 테라를 재기동 시키고 비랄을 카케무사로 세운 다음 아크그렌이랑 라젠간을 챙기고 우주로 도망갔다.
대 안티스파이럴 최종전투날 나선왕은 마지막으로 안티스파이럴에게 전화를 걸었다.
- yo, bro~! 미련없이 미래로 돌아가버려!! 그 메카물은 내가 미래까지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까. 니놈은 이 시대에 남아있을 수록 점점 더 세상을 막장으로 몰아간다고!
- 어, 고마워. 그리고 넌 늘 잘 구멍이 뚫려버리니까 주의하도록 하고.
- 훗, 내가 미래로 니놈의 가슴에 구멍을 뚫으러 뛰어가주지.
엔딩 BGM - 소라 이로 데이즈
넴 'ㅅ'
시간을 달리는 총통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