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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CF_Crusader
작성일 2017-12-16 16:06:49 KST 조회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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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8편 후기 (스포)

1. 이 영화는 스타워즈 보던 사람을 위한 영화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 보면 뭔 소린지 모를 것. 사실 그렇기 때문인지 스타워즈 시리즈 치고는 이례적으로 주요 인물들에게 자막을 띄워주는 설명충 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솔직히 그거만으론 부족하다.

 

2. 영화의 방향은 옛것을 버리고 새로 가즈아~~~~. 이다. 소금평원에서의 전투가 그런 의미를 보여주는 장치중 하나라고 본다(흰색이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 물론, 그 외에도 장치는 많은데, 요다가 나와서 대놓고 이야기 한다든가, 스노크를 죽인 카일로 렌이 하는 말이라든가...

 

3. 레이는 좀 묘하다. 사실 중간편에서 주인공이 성장하지 않는데다 실패를 겪는 건, 스타워즈 시리즈 3부작 중 2번째 작의 클리셰이다. 근데, 그 주인공들은 실패하면서 실패의 대가를 치른다. 팔이 한짝씩 짤린 아나킨과 루크가 대표적인 예시. 그러나 레이는 그렇지 않았다. 카일로 렌을 빛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데 실패하였으나 대가를 치르진 않았다. 정확히 적자면 '본인이'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광선검이 부셔졌을 뿐. 위에 이야기한 옛것을 버리고 새로 간다는 의미의 연장선이기도 한데, 레이가 가지고 있던 광선검은 생각보다 꽤 의미가 큰 물건이다. 오죽하면 꺼라위키에 아예 그 광선검 전용 항목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이 광선검은 부셔져야만 했다. 옛것을 버렸다는 상징을 위해. 애초에 처음부터 루크가 그거 슥 훑어보더니 무신경하게 뒤로 휙 버린거부터 복선이긴 했다만.... 이 장치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이로서 레이는 성장하지 않았다. 못했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나 더, 레이는 이번편으로 인해 결국 '얘가 왜 이렇게 쌘 여자'인지에 대한 복선 자체를 완벽히 버렸다. 부모가 별거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음 이라고 떡밥을 끝내 버렸기 때문인데, 문제는, 그 덕분에 레이가 뛰어난 포스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이유 자체가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주인공 캐릭터의 이미지 메이킹은 클리셰고 나발이고 이야기를 이끌어 감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응 그냥 뛰어난 애야'라고 정해버린 이상 레이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4. 하이퍼드라이브로 스타 디스트로이어에 시도한 카미카제 전략 연출은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전투신이었다고 본다. 솔직히 그거 보고 '우와 ㅅㅂ'이라는 소리밖에 안 나오더라. 2D로 그걸 본게 아쉬울 따름. 문제는 그 연출 말고는 볼게 없었다는 점이다. 작중 중요한 전투신은 3곳이 있었다고 본다. 저거 하나랑, 맨 처음 전투, 그리고 카일로, 레이의 2대6 광선검 전투, 근데, 맨 처음 전투는 아무리 그래도 전투기 한대로 퍼스트 오더를 유린하는데다 그걸로 포를 파괴시키는 장면이 너무 작위적이었고, 2대6 전투는 아무래도 다수쪽에 너프가 필요했었는지, 전투중에 어설픈 모습이 많이 보였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봤던 배트맨의 다수를 상대로한 전투마냥 합이 안 맞는 모습이 군데군데 보였다.

 

5. 레아 오르가나, 아니, 레아 스카이워커는 전설의 스카이워커 가문이다. 뛰어난 포스가 있는건 맞다. 하지만 꼭 그런식으로 살았어야 했나 싶다. 백번 양보해서 우주에서 의식 차려서 어떻게든 우주선으로 복귀하는 능력이 있다 치자. 그럼 최소한 천지창조 오른쪽 상단 아저씨 자세로 오는건 좀 아니지 않냐. 좀 연출이라도 그럴싸하게 해주든가 좀....

 

6. 로즈. 아마 로즈를 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타워즈가 또 다시 PC했다'라는 걸 느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인물이 나올 수도 있고, 그 인물이 중요한 인물일 수도 있다. 근데, 작중 행적이 좀 어색하다. 아무리 봐도 너무 억지로 넣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 자체가 중간에 한길로 새는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의 근원은 로즈다. 로즈가 비중이 높아야 될 파트는 카지노 치는 그 행성이어야 되는데 사실 거기서도 그렇게 빼어나진 않았다. BB-8이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으니 말이다. 거기에 마지막에 핀을 막고 입에 쪽 하고 기절하는건 뭔지 모르겠다. 아마 이걸 보던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걸 보고 물음표를 띄웠으리라. 러브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빌드업이 되어있던 것도 아닌데...

 

7. 퍼스트 오더의 포스가 많이 죽었다. 정확히 말하면, 메인 빌런 단체가 뭔가 절대적인 공포, 무서운 악당이라는 느낌의 열화판이다. 사실 그 부분을 메워주는게 스노크였다. 아무리 퍼스트 오더가 허당처럼 보인다 한들, 반란군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한이 있더라도 스노크는 그 부분을 쉴드 칠 수 있었던 존재였다. 근데, 죽었다. 물론, 죽은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시스는 시스의 손에만 죽는게 어떻게 보면 일종의 전통이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황제인 다스 시디어스 조차, 자신의 스승을 죽이고 새로운 시스 로드가 되었으며, 나중에는 자신의 제자인 다스 베이더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제다이에게 죽은 시스는 오비완에게 죽은 다스 몰 뿐이다. 즉, 스노크가 카일로에게 죽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문제는 너무 허무하게 죽은 것. 다만, 이 부분도 영화적인 부분이 아닌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접근해보자면, 스노크는 카일로의 약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을 했었고, 이를 한 솔로를 죽이면서 억제를 시키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남아있었다. 결국 카일로를 완성을 시키려면 카일로가 자신을 죽여야 된다 라는 결론을 도출하여 죽고자 했었던 것. 이라고 쉴드를 치고 싶다. 그 정도로 허무한 죽음이었다. 스노크가 죽으면서 퍼스트 오더의 공포와 악당의 면모가 사라졌고, 미성숙한 빌런 카일로 렌의 광기만이 남았다.

 

8.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카일로 렌이 '성장형 빌런'이기 때문이다. 즉, 다스 베이더 마냥 완성형 먼치킨 빌런이 아니다. 애초에 카일로는 7편 내내 스스로를 '다스 베이더의 열화판'이라고 정의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스 베이더의 정신을 잇는것에 집착했고 그 상징이 가면이었다. 8편에서 그 가면을 부수고 내적 갈등을 본격적으로 다루는데, 문제는 정신적인 성장이 동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인 빌런과 주인공이 사실 성장하지 않았다 라는게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성장하지 않은, 성장중인 빌런이 과연 무서운 빌런일까? 그건 아니다. 심지어 카일로를 제외한 다른 한 녀석은 그냥 동네 북 신세를 면치 못한다. 스노크도 그렇고, 다른 주인공인 포 다메론 조차 그를 무시한다. 이번 편 내내 무시당한다. 이런데 빌런을 어떻게 빌런으로 볼 수 있을까.

 

9. 루크가 퇴화 했다는 이야기에 꽤 공감이 되었다. 여러 반응들 중에 가장 공감이 되었던게 '6편에서는 자기 아버지를 그렇게 빛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싶어서 스스로 무장 해제까지 했고 결국 그걸 이루는데에 성공했는데 자기 제자가 어둠이 있다고 칼을 꺼내서 죽이려 드는건 무슨 개수작이냐'이다. 옛것을 버리기 위해 루크가 죽은건 이해 되지만, 적어도 명예로운 죽음을 주지 그랬냐.

 

10. 영화에서 제대로 성장한건 포 다메론 뿐이다. 초반에는 뒤도 안보고 돌격하는 방식을 보여주면서 '아오 니네 왜케 답답하냐'라고 하고 심지어 지휘권을 찾아오면서까지 결사항전을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성장해서 '퇴각하자 퇴각'이라고 한다. 정신적인 성장을 제대로 보여준 유일한 주연이다.

 

11. 영화의 방향 자체는 공감이 된다.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자는 스토리의 큰 틀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올드 스타워즈 팬들이 '않이 우리 스카이워커 어디감 빼애액!'이라고 하겠지만 스카이워커는 이미 저물어 가는 배이고 루크 본인조차도 '전설'이라고 표현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루크가 2~3번 말했던 스스로를 'Legend'라고 불렀던 부분은 스타워즈 레전드 스토리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하튼, 그것을 버렸다.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스타워즈 시리즈는 옷을 바꿔 입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문제는, 그 옷을 갈아 입는 방법이었다. 루크의 명예롭지 못한 퇴장부터, 뒷배경 없이 그냥 먼치킨이 되어버린 레이, 뭔가 나사가 빠진듯한 빌런이 되어버린 퍼스트 오더 등. 잔치는 소문났지만, 먹을게 없었다. 이걸 뒤집기 위해서는 9편이 제대로 A/S를 해줘야 될거 같은데 해야될게 너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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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Jin.K (2017-12-16 18:09: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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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리 깔쌈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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