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건 지금 자게 주제가 주제다보니 꺼내는 썰인데

 

지금의 제 그녀(세후레)는 제가 스물한 살 때 블로그를 통해 만나서 6개월 정도 정식으로 교제하다가

서로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서 연애를 그만둔 찌꺼기 관계가 여태까지 이어지고 있는 애매모호 희안한 사이인데

얘가 사실 안타깝게도 여성으로써 몸이 불임입니다. 저랑 동갑임.

 

근데 이걸(불임이라는 것을) 사귀는 동안은 얘기를 안 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생리도 정상적으로 하길래),

교제를 그만두게 되고 엔조이로 이어가기로 한 후의 첫날밤에 딱 이 얘기를 해주더랍니다.

아무튼 그러면서 숨겼다고 저한테 되게 미안해하던데, 본인이 말하기로는 얘기할 타이밍을 몰라서 못 했대요.

전 얘기 안 한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숨겼다는 것에 대해서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아주 코딱지만큼이라도 생길만 했을텐데

당시의 전 그 사실이 되게 안쓰럽고 무안했고 마치 내가 불구가 된 것 같은 상실감마저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 분위기였는데, 머리에서 떠오르는 적절한 문장이 없어서

그냥 싱거운 얘기 들은 표정으로 '괜찮다, 잠이나 자자…'라고 했어요.

 

당시의 제게는 이게 자다가 이불킥을 대여섯번은 할 정도로 후회되는 발언이었는데

그 후에 그 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보니 본인 말로는 오히려 화 안 내고 개무심해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야 일단 사건이 터질 것 같으면 개무심한척해 그럼 해결 돼

 

에휴

(경멸)

.... 저는 반대로 그런 말 듣고 공격적인 감성이 생기는게 이상하다고 보는군요.
되려 '그 때문에 얼마나 두려웠고 마음 고생을 했을까' 하는 측은함이 먼저 생김.
물론, 그러한 비밀로 인하여 본인에게 실질적 피해가 왔었다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글에서 글쓴이는 어떠한 피해도 없었군요.

한마디로 당신은 정말 잔인해!

아니 그런 생각 안 들었다고!

그 측은한 마음이 너무 큰 나머지 할 말이 없어서 저 따위 말이 나갔단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숨겼다는 것에 대해서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아주 코딱지만큼이라도 생길만 했을텐데

본인이 생각해보니 그런 감정이 생길만도 하다면서요!
지나고 나서 생각했다면서요!
이 잔인하고 타산적인 싸람!

이런 타산적인 사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모두 건장한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부러워..

하 이제 4년이 다 되어가는 일을 회고하면서 떠올린 생각인데 그럴 수도 있지
왜 우리 완비탄이 기를 죽이고 그럽니까 거참 너무하쉬네

만능짤

(경멸)

글을 진지하게 읽다가 아재 개그들에 나도모르게 손으로 두눈을 쓸었다 =_=

인성보소

숨겼다는 것에 대해서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아주 코딱지만큼이라도 생기는게 맞지 않나요 보통?
성깔 있는 사람이면 자리를 박차고 나갔거나 뺨을 쳤거나 했을텐데요

아니 난 그래서 화해하자는 의미로 한 판... 아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잠이나 자자… 잠이나 자자… 잠이나 자자… 잠이나 자자… 잠이나 자자…

파스타// 숨김으로 인해 자신에게 어떠한 정신적/물리적/금전적 타격이 없었잖습니까.
이미 몸만 섞는 관계가 되어버렸다는데 뭐...
과거에 연인이었는데 그때 숨겼단 말인가? 그거에 얽매일만큼 과거의 그늘에 집착할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잠자자갑

하 엔조이지만 경험도 없는 사람한테 그렇게 가벼운 관계 취급 받고 싶지 않다 증말

근데 뭐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불임인 사실이 뭐가 빡칠 일인가요 노이해

부정적인 감정이 꼭 빡침이어야 합니까

보통 그렇지는 않은가보네요.. 저라면 정신적 타격을 심하게 입었을겁니다

(경멸)

내가 떡볶이에 김말이 넣어줬으면 같이 살자는거지 당연히!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결혼까지 생각하던 사이면 사람 따라선 충격받을 법한 거 같은데 뭐

문제는 그 충격으로 뭔가를 저지르면 안 된다는 건데 하여간 요즘 안전이별이라는 표어가 막 떠오르더군요


들어보니 진짜 이별 가지고 싸이코짓하는 넘들 많더라...

자게이들은 맨날 등쳐먹고 사는 달인들이라서 신뢰의 상실이라는게 뭔지 모르나보다

^this+

[영타 → 한타 자동 변환]

동정모쏠이라 그 고차원적인 감정에 공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겁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제 발언에 화난 자게이분들은 저와 화해의 섹스를 합시다

아 댓글 보고 뿜었네 이 글을 저렇게도 이해할 수 있군요 뭐 그러려니 합니다

엄훠

엉덩이 대

내 동정을 가져가줄래…?

이게 뭐여

거 당사자가 당시에 개쿨하게 반응했다는데 이제와서 '아 나는 그 때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법 했구나'하는 걸로 뭐라 하는 것도 재밌네여 심지어 지금 그거 때문에 걔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도 아니라고!

뭔가 어느 시점에서 더이상 내가 파고들어 드립칠 틈이 없어졌다.
이런 평화의 벽을 보았나

얼... 저게 힐난하는 것처럼 보이나보군요...
만약 저게 말꼬리 잡고 늘어지면서 놀리려는 모습이 아니라
진지하게 궁서체로 나선 것처럼 보였다면 그러한 자게 여러분들께
크나큰 결례를 저질렀음을 진지하게 궁서 분위기로 올리옵나이다.

서로 세수해 세수

이거 블럭각 아닙니까

...내가?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