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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0-05 08:49:32 KST | 조회 | 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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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심리학 - 행동주의와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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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대표적인 학파 중 하나인 행동주의 학파는 개체의 모든 행동은 학습되고, 그러므로 개체의 모든 행동은 과거에 학습했던 내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학습은 두 가지 - 고전적 조건형성, 조작적 조건형성으로 나뉘는데, 고전적 조건형성은 파블로프의 개라는 예시로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그게 아니므로 고전적 조건형성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조작적 조건형성이란 어떤 행동이 강화(좋은 것의 증가나 나쁜 것의 감쇠)나 처벌(좋은 것의 감소나 나쁜 것의 증가)로 인해 그 행동이 일어날 확률이 늘어난다는 쏜다이크의 '효과의 법칙'에 그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입니다. 우리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행동) 자판기에서 음료수가 나온다는 것(강화)을 알기에 자판기에 동전을 넣는 행동을 하며, 불에 손을 집어넣으면(행동) 매우 아프기 때문에(처벌) 웬만하면 손가락을 불에 집어넣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쏜다이크 이후 행동주의 학파의 대부 스키너가 등장하여 조금씩 이루어지는 강화로 특수한 연속적 행동(비둘기가 탁구를 친다던가)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스키너는 처벌보다는 오로지 강화만이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도 밝혀냈습니다. 즉 처벌은 행동을 오로지 억제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말은 개소리일 뿐입니다.
강화에도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연속적 강화와 간헐적 강화입니다. 연속적 강화는 당연히 특정 행동에 바로 특정 보상이 고정적으로 제공되는 어찌 보면 뻔한 강화입니다. 이 강화는 개체가 특정 행동을 확률을 높여 주기는 하지만, 그 행동을 극단적으로 많이 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자판기에 동전을 넣는 것에 중독되어 동전만 집어넣고 살지는 않잖아요? 연속 강화는 단지 강화를 제거하기만 하면 쉽게 소거됩니다.
간헐적 강화는 연속적 강화와 달리, 행동에 따른 강화가 수행한 행동들 중 일부에만 제공됩니다. 여기엔 네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고정간격 계획: 적절한 반응이 이루어진다면 강화가 고정된 시간 간격으로 제공됩니다. 맨날 쳐놀던 학부생이 시험기간만 되면 미친듯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정한 시간 간격으로 맹렬한 행동 수행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변동간격 계획: 행동이 직전의 강화 이후 경과한, 정규분포에 따른 평균 시간에 기초해서 강화됩니다. 그러니까 "1시간 안에 당첨자가 발표됩니다!"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1시간 내내 TV 앞에 앉아있겠죠. 특정한 시간 간격 내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행을 하게 만듭니다.
고정비율 계획: 특정한 수의 반응이 만들어진 다음에 강화가 이루어집니다. n번의 행동을 하면 한 번의 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스티커 10개 모으면 치킨이 공짜인 것이 이것입니다. 꾸준한 수행을 촉발합니다.
변동비율 계획: 강화의 제공이 반응들의 특정한 평균 수에 근거를 둡니다. 그러니까 이게 바로 도박입니다. 한 번 강화가 이루어지고 나면, 다음 강화는 수행을 할 때마다 n%의 확률로 이루어지는 거죠. 변동비율 계획에 의한 강화는 모든 강화계획 중 제일 강렬하며, 이것으로 인해 중독이 생겨납니다. 랜덤한 것일수록 뇌의 도파민 중추를 잘 건드려서 쾌락을 유발하거든요?
그렇다면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이 강화계획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당신이 만약 부탁하는 족족 들어주고 카톡거는 족족 칼답을 해준다면 당신은 매우 만족감을 느끼고 자기가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게 되겠지만 다른사람들의 눈엔 당신은 자판기일 뿐입니다. 당신은 가장 비효율적인 연속적 강화물이거든요.
그러나 만약 당신이, 어떤 때는 들어주고 어떤 때는 거절하는 식으로 매우 무작위적이지만 그러나 어떤 분포를 띄는 반응을 상대에게 보여준다면 상대는 당신에게 매우 쉽게 빠져들 것입니다. 그래서 어장관리가 그렇게 강력히 남자를 휘어잡는거에요. 쥐가 먹이를 위해 레버를 누르지만 레버를 몇 번 눌러야 먹이가 나올 지 알 수 없거든요? 그래서 쥐는 미친듯이 레버를 누르죠.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그 여자가 긍정적이지만 애매모호한 대답을 해줄지 모르니까 미친듯이 그녀에게 퍼주는겁니다.
당신도 변동비율 강화물이 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진정 사람들이 당신에게 중독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아, 물론 당신의 존재 자체가 대상에게 강화물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사라져주는게 그 사람한테 강화라면 애초에 글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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