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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zure.768
작성일 2011-02-21 12:51:18 KST 조회 227
제목
라섹수술 후기 #1

우리 어머니는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계신다. 발이 넓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자연히 그 주변에서 영업하는 분들 대부분과 친하게 지내고 계신데, 그런 어머니 사무실 옆에는 제법 큰 안과가 하나 있다. 이 근처에서는 제법 유명한 곳인데, 이 병원 원장님은 백내장이나 녹내장 같은 안질환 수술이 전문이시란다. 머잖아 군대로 끌려갈 아들에게 라식수술이라도 해 주고 싶으셨던 어머니는 이 분께 라식수술 잘 하는 병원을 알려달라고 하셨고, 그렇게 나는 밝은명 안과 원장님의 의과대학 1(정확치 않음) 후배에게 소개를 받아 눈검사를 하러 병원에 가게 되었다. 지인추천류 (...)

 

어랍쇼. 그런데 병원 이름을 듣고 검색해보니 예전에 나도 몇 번 인터넷으로 이야기를 들어본 바로 그 병원이다. 그 때는 그냥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세상이 좁긴 좁다. 아무튼 예약날짜를 잡고, 아침부터 지하철 타고 강남역에 갔다. 딱 나가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높은 빌딩들이 많은데 그 건물 하나하나마다 안과, 성형외과, 치과들이 줄지어 있어서 압도당했다. 오메 기죽어브러. 나가 사는 집은 서울도 아니였당께!

 

그런데 생각보다 병원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이 병원 방문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강남역 CGV 건너편 파리크라상 건물 10층을 가면 된다. 민병철어학원도 같은 건물에 있다.

 

딱 들어갔는데 대기실에 사람들이 겁나 많다. 또 다시 압도당했다. 워매 이게 뭐시당가? 이렇게 유명한 병원인가? 이름 말하고 잠시 앉아서 기다리니 검안사 한 분이 오셔서 눈 검사용 기계로 안내해주셨다.

 

, 이거는 중요.. 아니, 사족일지도 모르겠는데 이 병원 언니들 다들 이쁘당. 헠헠 여기가 병원이여 미인대회여……. 나올 때 담당 검안사님 전화번호 땄음. 사실은 그냥 병원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고 명함을 받은거지만 ㅋㅋ

검사 하나씩 할 때마다 이 검사는 무슨 이름이고, 어떤 것을 측정하기 위한 것인지, 그리고 수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빼먹지 않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다. 그리고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 결과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다 말해 주신다.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쫄아 있었던 나도 나중에는 그냥 안심해서 축 늘어져 있었다. 내가 원장님께 직접 소개받아 갔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다. 주위에서 검사를 받는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지켜봤는데, 그 사람들도 편안한 표정으로 설명을 듣고 있었으니까.

 

각막지형도 CT촬영에서 각막의 대칭성이 약간 좋지 않게 나와서 젤타입 인공눈물을 넣고 다시 측정해야 했던 것과 눈물량 검사에서 안구건조증 소견이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수월하게 검사가 끝났다. 결과는 올 클리어! 각막 두께도 한국인의 평균보다 두껍고, 동공은 평균보다 약간 작다고 한다. 안경만으로도 최대 교정시력 1.0 이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잠시 상담실에 가서 컴퓨터 프리젠테이션을 보면서 라식 수술과 라섹 수술의 수술기법과 차이점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눈물량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으므로 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으로 한번 더 검사를 했다. 파란 약으로 눈물 염색을 하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눈물막이 파괴되는 시간이 10초 미만이라고 하신다. 이는 상당히 안구건조증이 심한 것으로, 건조증이 지금보다 심해지는 라식 대신 현재 수준까지 회복이 되는 라섹을 권하셨다. 인터넷에서 라섹은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고 통증도 심하댔는데……. 5초 고민하고 그렇게 한다고 했다. 이미 이 병원에 대한 내 신뢰도는 100%였거든. 의사가 눈 전문가지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선생님 말씀에 따르는 게 훨씬 현명하지 않겠어?

 

그렇게 ASA-M라섹을 받기로 하고, 수술날짜는 나중에 전화로 잡기로 하고 집에 왔다. 친구들과 스키장에 한번 가기로 했는데, 수술하고 나서 회복하고 가면 눈 다 녹아서 없어질 테니 그 전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싶어서 설 연휴 다음 주의 금요일에 하겠다고 했다.

 

 

D-4

병원에 다시 방문해서 필요한 약들 처방받아서 가져왔다. 항생제 비가목스, 소염제 오큐메토론, 각막보호제 솔코린 등을 하루에 4번씩 넣기 시작했다. 상당히 귀찮았지만 수술을 위해 참고 꼬박꼬박 넣었다.

 

D-2

친구들과 스키장 다녀옴.

 

D-day

수술은 1130분으로 잡혀 있다. 그러나 수술 전 검사와 설명을 위해 한 시간 전에 병원에 가야 했다. 강남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리므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어미와 함께 갔다. 선글라스 준비해오래서 집에 굴러다니는 선글라스 중에 가장 비싼 거(...) 들고 갔다. 그게 자외선 차단능력이 좋아서 그런 거지, 멋 내려고 그런 건 아니다. 정말이다. 진짜라고.

 

수술 전에 몇 가지 검사를 다시 하고 다시 원장님을 뵈었다. 수술할 때 주의점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었다. 총 수술시간은 양안을 합쳐 20분밖에 되지 않으니까 걱정할 것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 병원에 소개해주셨던 병원 원장님이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서 잘 좀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말씀하시면서, 통증도 더 적고 회복도 빠른 수술로 해 주시겠다고 말하시는 게 아닌가?

 

그래서 수술 당일에 내가 받을 수술명은 그냥 ASA-M 라섹에서 A+ 웨이브프론트 무통라섹으로 갑자기 바뀌었다. 이 병원에서 가장 이름이 긴 라섹 수술이다. 시력교정술은 이름 길수록 좋은 거잔아? 아싸, 땡 잡았다! 이래서 인맥을 많이 쌓고 볼 일이구나!

 

원래 이 수술은 양막과 자가혈청을 사용해서 회복속도를 빠르게 하는 거라는데, 나는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었으므로 양막만 사용하게 되었다. 간단히 수술과정을 설명하자면 수술대 위에 누워서 머리를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고정한다. 그리고 마취안약을 넣은 뒤 개안기로 눈꺼풀을 벌려서 눈을 깜빡이지 않도록 한다. 뭔지 모르겠는데 엄청 차가운 액체를 눈에 흘려주기 때문에 눈을 깜빡이지 않아도 따갑거나 그런 건 억다. 그런 상황에서 의사선생님 지시에 따라서 눈앞에 보이는 깜빡깜빡하는 불빛만 쳐다보고 있으면 된다. 각막상피 벗겨내고 다시 씌우고 하는 과정에서는 통증이 전혀 없다. 레이저 조사할 때 뭔가 타는 냄새가 나서 불안하기 했지만……. 원래 그런가 보다. 별 말 없으시더라.

 

수술 끝나고 얼음 안대를 십여 분 정도 하고 있다가 원장님께 다시 가서 현미경으로 검안을 받았다. 생각 외로 정말 잘 보인다. 보호렌즈를 넣고, 수술은 잘 됐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말씀하셨다. 집에 가는대로 안약 넣을 때만 빼고 눈을 감고 있으라고 하시는데, 눈을 뜨고 있으면 깜빡거리는 것 때문에 렌즈가 흔들려서 눈이 자극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냥 눈을 잘 감고 있기만 하면 통증이 전혀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신다. 밥 먹을 때는 젤타입 각막보호제를 넣어주면 된다고……. 집에 와서 눈 감고 있었더니 정말로 통증이 전혀 없다. ㅎㄷㄷ. 인터넷에선 라섹하면 꽤 시리고 아프다던데 왜 안 아플까 신기해하면서 잤다.

 

눈을 감고 있으니까 진짜 할 게 아무것도 없다. 나 같은 경우 하도 심심해서 피아노그립 하나 갖다가 손가락 운동하면서 지냈는데 지금 악력이 몇 킬로는 증가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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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브론즈꼴찌 (2011-02-21 12:53:4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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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참. 잘됐다는 얘기구나.
아이콘 cv테일군 (2011-02-21 12:54:3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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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동네네요
아이콘 뉴비두기[애벌레] (2011-02-21 12:55:0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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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그럼 지금 이글은 눈감고 쓰시는건 아니겟져?
아이콘 아아2 (2011-02-21 13:01:2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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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무통라섹인가 그걸로 했을꺼에요 아마. 저는 한참전에 라섹했는데 그때는 그런게 없어서 밤새 눈물나고 통증때문에 잠자지도 못했다는
아이콘 파르릇 (2011-02-21 13:03:1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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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요지는 인맥자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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