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와 디시와 PGR

디시는 근본적으로는 결국 똑같은 사이트입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 많은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죠. 타 사이트와 다른점은 대다수 갤러리에서 글로 대화

 

하고, 반말과 욕설이 자유롭게 쓰인다는 겁니다.

 

간혹 디시에 대해 뭐 그냥 초면에 반말에 욕해대는 사이트 아니냐 하는 경우가

 

있는데 디시에서 초면에 욕하라고 욕이 자유로운게 아닙니다. 가령 어떤 걸 보고

 

감탄사를 내뱉을 때 다른 사이트에서는 '와...쩌네요 대단하네요' 라고 한다면 디시

 

에서는 '와 씨X X되네 진짜 개쩐다'라는 식이죠.

 

물론 그 특징과 익명성 때문에 많은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디시라고

 

갑자기 어느날 나타난 어그로종자가 휘젓고 이러지는 않습니다. 거기서도 어그로글/

 

뻘글은 관심 못받고 배척당하구요. 한마디로 말해서 장단이 있을뿐 디시를 색안경

 

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갤러리별로도 분위기 차이가 꽤 있구요. (물론 실상 알바

 

와 병X들이 지배한 정사갤이나 이런데는 뺍시다..뭐 커뮤니티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니)

 

때문에 디시의 분위기(자유로운 반말, 욕설 등)가 마음에 드는사람은 디시에서 활동

 

하는거고 그곳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고 서로를 존중해주는 분위기를 원하면 다

 

른 사이트로 가는거구요.

 

 

가끔 보면 디시를 거의 이용해보지 않으신 분들께서 '디시? 그 병X들만 모여있는데?'

 

식으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좀 아쉽습니다. 그렇게까지 색안경 쓰고 볼 필요

 

는 없는곳입니다.

 

 

 

 

반면 PGR은 그 정반대를 달리는 사이트죠. 그 어떤 커뮤니티보다도 엄격하고 극도

 

의 존중이 요구되는 곳입니다. 글쓰기 기준도 엄격하고요.

 

이 역시 장단이 있습니다. 서로를 최대한 존중하는 커뮤니티라는건 큰 장점이죠. 그

 

만큼 사이트 자체의 수준이나 깊이도 굉장합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듯이 어떤

 

주제에서 감정싸움으로 변했을 때 차라리 그냥 욕하면서 싸우지 라는 말이 나올정도

 

로 교묘하게 비꼬거나 이런 식의 언쟁이 벌어지는것도 사실입니다. 이건 PGR의 단점이

 

구요.

 

 

디시와 PGR은 어찌보면 커뮤니티 분위기의 양 극단을 달리는 사이트고, 이 두 사이트

 

를 보면 양 극단의 장단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어떤 커뮤니티가 걸어야 할 가장 바람직한 길이 뭐냐, 라고 묻는다면 디시와 PGR의 중간

 

입니다, 라고 답하는게 가장 이상적일 겁니다. 엑스피를 만드신분의 의도가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엑스피 관리자분의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았나 합니다. 크게 엄격하

 

지 않으면서 자유롭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지킬 건 지키는.

 

 

 

그런데 그게 많이 힘듭니다. 특히 엑스피같은경우 한 분이서 게시판을 관리하시다보니 상

 

주가 불가능하고 블록, 제제를 가하지만 아무래도 일이 터진 뒤에(실컷 싸운 뒤에)블록하

 

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사이트 분위기라던가는 다 망한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사이트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면 유저들 스스로가 할줄 알아야 하는데

 

그건 거의 불가능입니다. 힘들죠. 개념 상위5%나 성인군자만 모여있는것도 아니구요.

 

 

 

XP에서 자주 나오는 말 중에 하나가 스투갤 유입종자들이 분위기 다 망친다...라는 건데요,

 

저는 이게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XP에는 개념충만 상위유저들만 있는게 아닙

 

니다. 개념충만 상위유저부터 개념부족 유저까지 다양한 층이 있고 결국 모두 XP내에서 안고

 

가야 할 짐이죠. 보통 뻘글, 어그로글이 나오면 한편에서는 '짐승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하

 

면서 반응하지 말라고 하고 한편에서는 기름에 불 붓는 식으로 참여해서 싸우는데, 결국은

 

모두 XP유저들이죠. 개념1%부터 100%까지 있는 공간에서 결국 유저들 스스로 이런글을 안

 

쓰고 짐승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긴 힘듭니다 개념 충만 유저들이 자제

 

한다 해도 그에 반응하는 유저들은 있기 마련이구요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중도적인 분위기가 독으로 작용합니다. 디시에 가볼까요. 워낙에

 

뻘글이 많이 올라오다보니 엥간한 뻘글/어그로글엔 관심도 안줍니다.(댓글이 안달리죠 달려봤자

 

설리1 설리2 설레여라 얍!이정도) 어그로글로 싸움붙어도 그냥 둘이 욕질하면서 키배를

 

뜨죠 PGR에 가볼까요 칼같이 삭제&탈퇴입니다 그럼 XP는? 디시급으로 반말과 욕이 자유로

 

운 건 아닌데 그렇다고 PGR정도로 엄격하지는 않고 그냥 수준낮은 표현들이 난무합니다

 

 

전 결국 현재 XP의 문제가 관리부족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뇨신님께서 운영진을

 

둘 경우의 부작용을 고려해서 운영진 두는걸 꺼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운영진 없이 현재같은 상황으로 XP게시판을 좋은 분위기로 둔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 스스로 분위기 유지는 매우 힘들고 때문에 시스템이 필요한거죠.

 

스2 오베때만 해도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죠, 반말 쓰면 댓글로 '존댓말 부탁이요'달리는

 

분위기였는데 이젠 별 이상한 글들이 올라옵니다. 밸게는 솔직히 커뮤니티 이름 붙이

 

기도 민망한 수준까지 갔구요. XP의 글쓰기 버튼은 너무 가벼워졌습니다. 디시는 글로

 

대화하는 사이트(일부 갤러리의 경우 아닐수도 있습니다)기에 글쓰기 버튼이 가볍고

 

PGR은 댓글로 대화하는 사이트기에 글쓰기 버튼이 무거운데 XP는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가벼워지기만 합니다.

 

 

 

길게 썼습니다만 결론은....엑스피를 현재의 중도적인 분위기로 두자고 한다면 철저한

 

관리가, 적어도 일정 기간만큼이라도 해서 분위기가 잡힐때까지 하지 않으면 유저들 스

 

스로 좋은 분위기 유지해나가기는 굉장히 힘들다는 소리입니다.

디씨 얘기하면 꼭 이렇게 그런건 일부일 뿐이다 디씨도 커뮤니티일뿐이다 이렇게 실드치는 의견 나오는데 적어도 스2갤은 정상은 아님. 솔직히 게시판 내에서 어떤 프로게이머 게시판 선동해서 묻어버리자하고 그거에 뭐라고 하지 않는게 정상임? 그야말로 자유로운게 너무 지나쳐서 거기에 뭐라고 하면 '니가 무슨 상관이냐'라고 되려 화내는게 그 동네임. 그야말로 '내 알바 아니니까'

중도를 택하지 않는건 중도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죠.

초기에는 잘 되겠지 했지만 지금 상황은 잘 됐다고 볼 수가 없네요.

디씨 얘기하면 꼭 이렇게 그런건 일부일 뿐이다 디씨도 커뮤니티일뿐이다 이렇게 실드치는 의견 나오는데 적어도 스2갤은 정상은 아님. 솔직히 게시판 내에서 어떤 프로게이머 게시판 선동해서 묻어버리자하고 그거에 뭐라고 하지 않는게 정상임? 그야말로 자유로운게 너무 지나쳐서 거기에 뭐라고 하면 '니가 무슨 상관이냐'라고 되려 화내는게 그 동네임. 그야말로 '내 알바 아니니까'

망드립 없애기위한 설리

좋은 조직일 수록 뭐뭐 해라라는 규율보단 최소한으로 이것만은 하지말고 지켜달라라는 식의 규율이 존재하죠. 규제는 적을수록 좋습니다. 다만 정도를 넘지 않아야 하며 유연하게 그것을 지켜나갈 관리자가 필요할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엑피는 굉장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봄

그래서 오만가지 언론에 뜰만한 사건은 디시에서 다 발생하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