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선택지가 많은 게임이 하고 싶다

앗, 야생 몬스터의 함정이다! 우츠보카즈라에게 붙잡혔다!

우츠보카즈라에 잡혀서 빠져나온 여행자는 없다고 한다.

어떡하지?

 

-> 포기한다

    당신은 포기하고 우츠보카즈라의 먹이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당신은 우츠보카즈라의 소화액에 녹아 생을 마감했다. END

 

-> 발버둥친다

    당신은 발버둥쳐서 우츠보카즈라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우츠보카즈라의 내벽이 전신에 달라붙어 당신을 붙잡았다.

    좀처럼 움직일 수가 없다

 

    -> 포기한다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당신은 포기하고 우츠보카즈라의 먹이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당신은 우츠보카즈라의 소화액에 녹아 생을 마감했다. END

 

    -> 좀 더 발버둥친다

        당신은 좀 더 발버둥쳐서 우츠보카즈라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밀착한 우츠보카즈라 때문에 좀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벽으로부터 소화액이 분비되어 몸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소화액에 당해 포식당해버릴지도 모른다.

 

        -> 포기한다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당신은 포기하고 우츠보카즈라의 먹이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당신은 우츠보카즈라의 소화액에 녹아 생을 마감했다. END 

 

        -> 좀 더 발버둥친다

            당신은 좀 더 발버둥쳐서 우츠보카즈라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미끌미끌하고 따뜻한 소화액이 전신을 휘감고 있다.

            발버둥치는 동안 우츠보카즈라의 내벽에 마찰된 피부는 극도로 예민해져있었다.

 

            -> 포기한다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END

 

            -> 움직인다 

                당신은 헛되고 덧없는 몸부림을 쳤다. 이런 움직임으로 우츠보카즈라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소화액으로 뒤덮인 전신을 우츠보카즈라의 내벽에 비볐더니 엄청난 쾌감이 느껴졌다. 

                이대로 비비고 있으면…………. END

 

 

결국 다 죽잖아!

그래서 좋은거에요. 결국 어떤 선택을 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게

쓸데없는 선택지가 많은 게임을 원하는건지
료나 게임을 원하는건지 모르겠다

그저 다양한 유형의 사망씬들을 보고 싶은 거로군

봐요, 저런 선택문이 연속해서 뜨는 게임에서는 보통 처음 한두 번의 선택문에서는 단념한다를 선택해보기도 해요. 하지만 첫번째 선택문과 두번째 선택문에서 뜨는 스크립트가 똑같은 묘사로 끝난다는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씬의 장면 묘사가 진행되는 것은 발버둥치는 것을 선택했을 때라는 것도 알게 되요. 그럼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발버둥치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냥 선택문 없이 진행해도 되는 장면에 일부러 중간중간 이런 선택문을 넣으므로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계속 저항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무력감과 굴욕감,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겁니다.

뭐야 그냥 M이잖아

부정할 수 없는 M이네요

어떤 선택지를 가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인가